페르시아의 대표급 유물들이 한국에 온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오는 22일부터 8월31일까지 이란국립박물관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 특별전을 위해서다.

약 3년간의 준비를 거쳐 열리는 이번 특별전에 전시되는 유물은 이란국립박물관과 페르세폴리스박물관 등 이란의 대표적인 5개 국립박물관 소장품 204점을 비롯한 222점.

이란고원에서 농경이 발달하면서 최초로 도시들이 형성되는 기원전 5000년께부터 사산왕조가 멸망하는 7세기까지의 유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 경주 적석목곽분에서 출토된 유리진과 홍금보검 등 실크로드를 통해 페르시아에서 한반도로 전파된 유물 18점도 함께 선보인다.

두 개의 기획전시실 중 '페르시아의 황금'을 주제로 꾸며지는 1실에선 대형 금제용기를 비롯해 각종 보석과 금,은으로 만든 장신구 등이 공개된다.

특히 기원전 5세기께 유물인 '날개 달린 사자장식 뿔잔'은 이란국립박물관 최고의 소장품이자 이란의 대표 국보로 손꼽히는 걸작.아케메네스 왕조의 겨울철 수도가 있던 하마단 고원에서 대홍수 때 발견된 유물로 '페르시아 유물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정교한 세공이 돋보이는 의식용 금제그릇과 신분을 증명하는 다양한 인장,아케메네스왕조부터 사산왕조까지의 금화와 은화도 전시된다.

2실에선 이란과 페르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통시적으로 보여준다.

곡물을 저장하는 대형토기,아리안족의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상형토기,루리스탄청동기로 대표되는 금속유물,세계제국으로 융성했던 아케메네스왕조를 비롯해 파르티아,사산왕조의 유물·유적이 차례로 배치된다.

또 경주에서 출토된 페르시아와 서역 계통 유물을 함께 전시해 실크로드를 통한 동서 문명 교류상을 보여준다.

(02)2077-9263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