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삼성 협력업체 122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삼성특검 이후 경영 상황이 '매우 나빠졌다'고 답한 기업이 38.5%,'나빠졌다'는 기업은 54.1%로 총 92.6%에 달하는 협력업체가 경영 상황 악화를 호소했다고 밝혔다.
또 해당 기업의 84.6%는 삼성전자가 투자를 결정짓지 못함에 따라 경영 계획 차질을 빚고 있으며,70.1%는 수주 미확정에 따른 생산 계획 차질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대부분 협력사들이 경영 계획조차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충남 천안에서 반도체 검사장비를 생산하는 B사는 삼성전자의 12인치 반도체 투자 설비 확충 계획에 따라 작년에 50억원을 들여 생산 설비를 확충했으나,특검이 장기화되면서 수주물량이 급감해 피해 규모가 22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삼성 협력업체 모임인 협성회 대표단과 함께 특검을 방문,제출한 탄원서에서 "삼성 협력중소기업들이 원자재가 급등으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특검 여파로 시설·인건비 투자금 압박과 삼성의 발주지연 등이 겹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