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촌지역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이 지역에 이미 다산로스쿨 등 2개 학원이 문을 연 데 이어 4월 말까지 PMS 등 3개 학원이 추가로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서울의 로스쿨학원가는 기존의 강남지역과 신촌으로 양분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31일 로스쿨학원에 따르면 현재 신촌지역에는 지난해 10월 개원한 다산로스쿨에 이어 올 3월 고시전문 학원 이그잼팰스의 로스쿨학원이 오픈했다.

또 4월 중 PMS,글로벌 로스쿨,한겨레 문화센터 등이 개원을 앞두고 있다.

학원 관계자들은 신촌지역의 최대 장점으로 인근에 주요 대학이 몰려 있어 로스쿨 입학을 노리는 재학생들을 확보하기에 적합하다는 점을 꼽는다.

이그잼팰스 관계자는 "연세대 서강대 등 인근 학교는 물론 고려대 성균관대 등 강북지역 재학생을 유치하기에는 신촌이 최적의 장소"라며 신촌지역에 입점한 이유를 밝혔다.

또 여의도 종로 등에서 근무하는 강북지역의 직장인들에게도 신촌은 로스쿨 진학을 준비하기에 편리한 곳이다.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이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다산로스쿨에서 수강 중인 회계사 이용준씨(34ㆍ가명)는 "바쁜 직장일을 마치고 강의를 들으러 올 수 있는 위치 중 신촌만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지리적 장점으로 인해 수강생이 몰리고 있는 신촌은 10개의 로스쿨 학원이 몰려 있는 강남지역과 겨룰 수 있는 '강북 로스쿨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학원가는 전망하고 있다.

한편 로스쿨 입학시험인 법학적성시험(LEET) 시행을 4개월여 앞두고 로스쿨 입시를 준비하는 직장인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 가운데 로스쿨 입시 준비생들의 증가폭이 컸다.

직장인들이 로스쿨로 눈을 돌리는 것은 정년 보장이 안 되는 현 직장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계사 등 전문직의 경우 변호사 업무까지 확대해 시너지효과를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로스쿨 인가 대학들도 회계사 변리사 등 자격증 소지자와 직무 경력자를 우대하기로 해 직장인들의 로스쿨행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200여명의 다산로스쿨 전체 수강생 중 회계사 변리사 등 전문직 종사자만 30여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회계사가 16명으로 가장 많고 변리사 6명,미국공인회계사 4명,의사 3명,계리사 2명,교수 2명 등이다.

대기업 특허팀에서 4년간 근무한 변리사 이영희씨(28ㆍ가명)는 "변호사 자격증까지 따 전천후 특허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회계사인 김진희씨(31ㆍ가명)도 "지금까지 익힌 회계지식이 로스쿨 입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로스쿨을 거쳐 최고의 기업법무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오진우 기자 doc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