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채권시장 불안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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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한미간 금리격차를 노린 '핫머니(국제투기자금)'가 대거 유입되면서 채권시장이 한바탕 요동을 쳤습니다.
정책당국도 단기 외채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보도에 박병연기자입니다.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13조원 이상을 팔아치우며 '셀 코리아'를 지속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채권시장에선 10조원 이상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국인들의 월평균 채권 순매수액은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적게는 1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주식매도가 정점에 이른 지난해 8월 이후 채권 매수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올 들어서는 불과 석 달 만에 10조5천억원을 순매수해, 외국인 채권 보유액이 4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문제는 이들 외국인 자금 중 대부분이 한미간 금리격차를 이용해 단기간에 차익을 챙기려는 '핫머니(국제투기자금)'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유럽계 자금으로 추정되는 이들 투기자금은 한미간 금리격차가 줄어들면 일시에 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이 커,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 외국인의 채권 매수에 따른 대외 채무 증가와 통화정책 운용상의 제약, 원화채권 유통물량 축소 같은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정책당국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의식해 한미간 금리격차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지만, 물가불안 요인을 감안해 당장 정책금리 인하에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장전문가들은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리지 못할 것이란 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물가보다는 성장을 우선시하겠다는 발언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한국은행을 압박했지만 이성태 한은 총재가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를 거듭 표명하며 맞불을 놓으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달 중 금통위원 7명 중 3명이 친정부 인사로 교체될 가능성이 커, 중순 이후부턴 기준금리 인하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