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경매 장소를 제공하고 의류업체 쌈지를 비롯해 세아제강,톰보이,벽산엔지니어링 등이 공동 출자한 미술품 경매회사 옥션별(대표 천호선)이 다음 달 25일 첫 경매를 열고 출범한다.

옥션별이 내세우는 전략은 미국 유럽 등 외국 시장에서 활동하는 유망한 국내 작가 작품과 저평가된 고미술품을 발굴해 '제값'을 받고 팔겠다는 것. 싼 추정가를 통해 응찰자를 끌어들이기보다 국제 경쟁력을 갖춘 작가의 뛰어난 작품 위주로 경매를 하겠다는 복안이다.

첫 경매의 출품작은 총 150여점. 김환기 이우환 박서보 김수자 최정화 이수경 홍성철 등 한국현대 미술품 70여점을 비롯해 앤디 워홀,캐트린 코프만 등 해외 미술품 50여점,고미술품 30여점 등을 전문가 감정을 거쳐 경매에 부친다.

출품작 중 관심을 모으는 작품은 설치작가 김수자씨의 보자기 판화 '7가지 소원'(2004년작·추정가 미정). 연못에서 오순도순 헤엄치는 두 마리 거북의 모습이 담긴 작품이다. 고미술품 중에서는 추정가 10억원대의 도자기 '조선철화죽문호'가 간판 작품이다.

해외미술품으로는 앤디 워홀의 '전기의자'를 비롯해 캐트린 코프만의 '블루',사진작가 신디 셔먼의 '무제' 등이 주목을 받는 작품으로 꼽힌다.

천호선 대표는 "이제 미술품도 시장과 고객에게 가격 결정권이 맡겨져야 할 때"라며 "옥션별은 대형백화점과 공동 작업을 추진함으로써 미술시장 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품작은 다음 달 18~24일 신세계백화점 본점 10층 문화홀에서 미리 볼 수 있다. (02)6262-845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