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에 빠져 매각된 베어스턴스에 이어 제2의 베어스턴스가 될 것이란 소문에 시달렸던 미국 4위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설상가상'의 형국에 처했다.

일본에서 사기 사건에 휘말린 데다 뉴욕에선 주가조작설에 연루됐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0일 리먼브러더스의 일본 자회사가 사기 사건에 연루돼 2억5000만달러(약 2500억원)를 날릴 판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리먼브러더스는 지난해 말 도쿄 바이오 기술업체 LTT 바이오-파마 산하 의료 컨설팅사인 아스클레피오스가 병원들의 의료기기 구입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펀드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펀드 관계자들이 투자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문서를 위조,일본의 대형 상사인 마루베니가 투자금 상환을 보장하는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였고 리먼브러더스도 이에 속아 넘어간 것이다.

같은 날 블룸버그통신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트레이더들이 리먼브러더스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허위 정보를 퍼트려 주가를 조작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