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ㆍ기관 '쌍끌이 종목'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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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28일 코스피지수가 25포인트 이상 오르며 지난달 29일(1711.62) 이후 꼭 한 달 만에 1700선을 회복했다.
기관은 분기 말 수익률 관리를 위한 '윈도드레싱' 성격이 짙은 강한 매수 주문을 쏟아내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특히 외국인은 한국 증시를 다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시각 변화를 반영하듯 이번 주에 총 4500억원의 순매수를 보여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5342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이달 19일 이후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종목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최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정보기술(IT)ㆍ통신ㆍ금융주와 함께 이들 쌍끌이 종목들도 수급 여건이 좋아지고 있어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삼성증권 등 쌍끌이
기관이 끌고 외국인이 미는 쌍끌이 종목은 그동안 주가 조정폭이 컸던 증권 건설 화학업종 관련주가 주를 이뤘다.
이날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9일 이후 27일까지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증권으로 이들의 순매수 규모는 828억원에 이른다.
또 이 기간에 동양제철화학(569억원) 미래에셋증권(507억원) 한진해운(384억원) GS건설(382억원) 삼성SDI(331억원) 등도 쌍끌이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기관과 외국인은 지난 19일 이후 7거래일 동안 동양제철화학 대우건설을 5일이나 동시에 사들였으며 미래에셋증권 한진해운 코오롱 등도 나흘간 함께 순매수 행진을 벌였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외국인이 팔고 기관이 사면서 하락을 방어하는 정도였는데 외국인까지 사면서 수급이 탄탄해졌다"며 "쌍끌이 종목은 주가의 상승 탄력이 보다 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해상 외국인 지분율 2년래 최고
외국인이 사들이는 종목 중에는 통신주가 많다.
외국인은 최근 9일 연속 KT 주식을 144만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SK텔레콤과 KTF도 이달 들어 2∼3일을 제외하고 연일 순매수에 나섰다.
이동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KT와 KTF는 합병 이슈가 부각되면서 외국인이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으며 SK텔레콤은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당분간 이런 이슈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통신주의 수급 여건은 좋을 것이란 게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와 실적 개선 모멘텀을 동시에 갖춘 IT주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도 높다.외국인은 19일부터 IT업종에서 4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삼성전자 LG전자와 함께 최근 순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는 삼성전기 삼성SDI 등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아시아권의 내수 성장과 환율효과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IT 관련주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은 IT 통신주와 함께 금융주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하나금융 신한지주 등 은행주와 함께 현대해상화재 LIG손해보험 등 보험주도 연일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이에 따라 현대해상화재는 외국인 지분율이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23.5%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시장이 차츰 안정을 되찾고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안정됨에 따라 이들의 매수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준/서정환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