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는 터키석이 없다.'

터키에 여행 가서 사오는 터키석은 대부분 근처 이집트나 이란에서 온 것이다.

터키석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터키를 경유해 유럽으로 반출된 인연 때문이다.

원래 고대 페르시아에서 불렸던 이름은 '승리'라는 뜻의 페로자(Ferozah) 또는 피로자(Firozah)다.

13세기부터 터키의 돌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Pierre Turquios'에서 유래한 'Turquoise'로 통했다.

터키석의 밝은 청색이나 녹청색은 눈을 편안하게 하는 특징이 있다.

색감은 산지에 따라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데,가장 우수한 것은 이란산이다.

이란산은 은은하게 푸른 하늘색을 띤다.

이집트산은 약간의 녹색이 있다.

미국 서부산은 일반적으로 색이 옅고 밝다.

중국산은 녹색이 짙고 현지에서 '소나무돌' 이라고 불린다.

터키석은 표면에 갈색 또는 검정색 그물 무늬가 있는 경우도 있다.

일명 '거미줄 터키석'(또는 네트ㆍNet)이라 불리는 것으로 특별히 귀하게 여겨진다.

진짜 터키석이 아니지만 비슷한 느낌의 유사품이 많아 구입할 때 주의해야 한다.

동물의 뼈나 치아 등이 화석이 된 것과 가루 형태의 분말 터키석을 압축해 만든 위조품도 있다.

여행지 상점에서는 이런 합성품들을 진짜 터키석인 양 속여 팔기도 한다.

터키석은 가장 오래된 보석 중 하나다.

기원전 3000년께 장식품에서도 발견된다.

고대 문명에서 귀한 대접을 받았고 장신구로서 역사가 깊어 다른 보석들보다 전해 내려오는 전설과 신화가 많은 보석이 터키석이다.

티베트에서는 신성한 보석으로 여겨 종교의식에 쓰였다.

티베트 사람들은 터키석을 소망을 기원하는 바다와 푸른 하늘의 상징으로 생각해 이 돌로 집앞이나 무덤을 장식하고 영혼의 안식을 기렸다.

터키석은 색상의 느낌과는 달리 남성성이 강한 보석이다.

페르시아어 이름 '페로자'에서 알 수 있듯이 전쟁의 승리와 사냥의 수확을 상징했다.

중동에서는 터키석 장신구를 하면 사랑과 행운을 얻는다고 해 남자들이 지니고 다녔다.

이란에서 가져온 터키석 원석으로 언젠가는 욕조를 만들어 볼까 한다.

그 파란 물에 몸을 담그고 하늘빛의 호사를 누려볼 생각이다.

홍성민 쥬얼버튼 사장ㆍ보석디자이너 ejoqueH@jewelbutt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