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은행 신임 행장이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27일 취임식을 가졌다.

김 행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2013년 총자산규모 400조를 달성, 국내1위의 리딩뱅크가 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또 2010년 생산성 1위의 목표도 달성하겠다고 했다.

김 행장은 이를 위해 자체 성장을 위한 역량 강화에 집중하면서 외형 확대를 위한 국내외 M&A(인수ㆍ합병)시장에 적극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성장 전략의 토대를 공고히 구축하기 위해 내부적으로는 조직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기업문화와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며, 은행경영의 연속성을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하나은행을 지탱하고 있는 가치와 전통이 스스로 회사의 주인이라는 주인의식,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고객제일주의, 시장의 변화를 정확히 읽고 적극적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시장중심주의의 기업문화임을 확인하고, 이를 계승할 것임을 강조했다.

김 행장은 "하나은행에는 은행장실이라는 말이 없다"며 "방 이름을 영문 이니셜 JT를 사용해 'JT, Joy Together'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또 은행 내에서 부하직원을 부를 때는 직위를 생략하고 이름만 호명토록 해 임직원간 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했다.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통한 화합과 내부만족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한 것.

이날 은행장 이ㆍ취임식장에서는 경영의 연속성을 상징하는 만년필 전달식이 있었다. 하나은행 초대 윤병철 행장때부터 이어져온 전달식의 만년필은 이로써 4번째 주인공을 맞게 됐다.

김종열 전임 행장은 만년필을 전달하면서 "하나은행을 세계적인 리딩뱅크로 만드는데 반드시 사용하기를 희망한다"는 덕담을 신임 행장에게 건냈다.

신임 김 행장은 1952년생으로 경남고,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은행, 신한은행을 거쳐 지난 1991년 하나은행 창립멤버로 참여했다. 2002년 하나은행 부행장, 2005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2006년 하나대투증권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