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가치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위안화 가치 상승을 노리고 외국의 핫머니(투기자본)가 대거 유입되면서 중국에선 핫머니 위기론이 부상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26일 은행 간 거래 기준이 되는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7.0252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날의 달러당 7.0436위안에 비해 0.0184위안이 절상된 것이다.

이처럼 위안화 가치가 치솟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가 수입물가 안정 등을 위해 위안화 가치 상승을 용인하고 있고 △중국 경제가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영향을 덜 타고 있는 데다 △미국과 중국 간 금리 격차가 확대되면서 해외 핫머니가 위안화 사재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미국이 2.0% 안팎,중국은 4.14%에 달한다.

중국 당국은 올 들어 2개월 연속 매달 350억달러 이상의 핫머니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급격히 유입되고 있는 핫머니가 올해 한꺼번에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같은 혼란이 중국에서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핫머니 유입은 상하이 증시의 변동성을 심화시키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내국인 전용 A증시가 외부에서 유입된 투기자금으로 요동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미국 은행들이 자금 위기를 겪고 있는 가계 대출을 기피하고 대신 중국 자본시장에 투자하면서 중국의 통화 팽창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