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직장인 배수나씨(32)는 얼마전 다녀 온 유럽 여행길에 전자책 덕을 톡톡히 봤다.

둘러볼 나라들의 다양한 정보를 수록한 가이드북을 PMP(휴대용멀티미디어재생기)에 담아 가 제대로 썼다.

예전 같으면 배낭이 무거워질까봐 가져갈 엄두를 못 내던 책들을 간편하게 들고 간 셈이다.

#2.요즘 영어 공부에 몰두하고 있는 이성진씨(28)는 전자 사전에 어학용 교재를 내려받아 재미를 보고 있다.

책과 사전을 같이 들고 다니던 번거로움에서 벗어나 전자 사전 하나로 단어 검색은 물론,각종 어학 서적도 읽을 수 있게 된 것.

휴대폰,PDA,PMP는 물론 최근엔 휴대폰과 MP3플레이어,전자 사전에서도 전자책을 볼 수 있게 됐다.

휴대폰은 현재 SK텔레콤과 KTF가 U-Book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LG텔레콤도 다음 달 같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래봐도 눈이 피로하지 않은 전용 단말기까지 빠르면 올해 등장할 예정이다.

전자책 유비쿼터스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는 것이다.

전자책이 가장 많이 유통되는 경로는 DMB 단말기와 휴대폰이다.

휴대폰에서 전자책을 내려받은 횟수는 작년 1월 1000건을 갓 넘었으나 작년 말엔 6000여건까지 늘어났다.

DMB 단말기의 경우 기존 휴대폰에 비해 큰 액정화면을 탑재, 휴대폰 전자책이 갖고 있던 '작은 디스플레이'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인기를 끌고 있다.

휴대용 게임기도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주요한 수단으로 등장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유ㆍ무선 인터넷으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스트리밍하고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PSP(Play Station Portable)를 이용하면 이미지,만화,MP3 같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뿐만 아니라 전자책도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전자사전 제조업체들도 전자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전자사전을 판매하고 있는 샤프전자는 전자책 솔루션업체 에피루스,전자책 콘텐츠 업체 북토피아와 제휴해 샤프전자가 출시한 일부 전자사전을 통해 전자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밖에 PMP 제조업체인 디지털큐브도 북토피아와 제휴,자사 PMP 모델 가운데 T-43에서 전자책을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배순희 북토피아 이사는 "휴대성이 뛰어난 각종 디지털 단말기들을 통해 이동 중에 짬을 내어 독서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바쁜 현대인들에게 어필하면서 전자책이 각광받고 있다"며 "학부모들 입장에서도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기능만이 아닌 에듀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해줄 수 있는 기기들을 선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