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력모의고사 문제 유출 의혹이 법정 공방으로 번졌다.

출제위원들로부터 문제를 넘겨받아 학원생들에게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S학원 수학강사 유재원씨(43)는 허위 사실을 바탕으로 수사를 의뢰했다며 서울시교육청을 상대로 민ㆍ형사 소송을 제기했다고 24일 밝혔다.

유씨는 이날 강남구 대치동 자신의 학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교육청은 수리영역 45문항 중 35문항이 이미 발간된 문제집을 그대로 베꼈거나 베낀 것에 버금갈 정도인 출제 시스템의 문제를 나에게 뒤집어 씌웠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나아가 "이번 시험에서 각 출제위원이 15문항씩 냈는데 (서울시교육청이) 5문항은 만들고 10문항은 이미 발간된 문제집을 인용하라고 했다는 말도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명예훼손감"이라며 "출제 유의 사항에 학원의 문제나 기존 문제집의 문제를 일절 참고하지 말라고 했으며 우리는 유출 의혹이 있기 때문에 수사를 의뢰했을 뿐"이라고 대응했다.

유씨는 이날 서울시교육청이 물질ㆍ정신적 피해액 1억원을 물도록 해달라고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했으며 검찰에도 관련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