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관련 업체들이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으며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엔하이테크는 지난 20일 고성능 LED 전구 개발 완료 공시 이후 24일까지 사흘째 상한가를 이어갔다.

루미마이크로 역시 최근 화우테크놀로지와 작년 매출의 70.2%에 달하는 118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은 것을 계기로 이날 2.27% 상승해 닷새째 오름세를 보였다.

업종 대표주인 서울반도체는 8.94% 올라 상승세로 반전했고,유가증권시장의 삼성전기도 0.95% 올랐다.

이 같은 강세는 지난해까지 매출을 대부분 휴대폰용 액정화면에 의존했던 LED제품이 올해부터 노트북용 백라이트유닛(BLU)과 자동차 조명 등으로 확대되면서 관련 기업의 성장성이 주목된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권정우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노트북 시장에서 LED BLU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 1분기 7∼8%에서 4분기 30%까지 증가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조명시장에서도 LED 제품이 각광받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세계 조명시장은 약 30조원으로 추산되며,백열전구 사용 규제 등에 따라 향후 LED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업계에서는 세계시장이 2012년까지 매년 15% 수준의 고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향후 LED 시장 확대에 대비,사업 재편 등을 서두르고 있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2006년 63%에 이르던 휴대폰 분야 매출이 작년에는 47%로 줄었다"며 "앞으로 자동차와 산업조명 등 응용 분야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엔하이테크 측은 "지자체 사업이나 가전 조명 위주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LED 조명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화우테크는 "일본 법인이 영업을 시작하면 500억원가량으로 예상했던 일본 내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에서는 LED 시장이 커질 것은 분명하지만 정책과 가격이라는 변수를 고려해야 하며 특허 관련 비용도 업체별로 사정이 달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