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장가도를 달린 해외 펀드 시장이 올 들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작년의 경우 월별로 최대 7조원 이상 늘었지만 최근엔 1조~2조원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자산운용업계는 중국 등 주요 이머징 증시가 본격적인 반등에 나서기 전에는 해외 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 강도 약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87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중국 펀드 열기가 뜨거웠던 지난해 10월 7조5000억원을 기록한 월간 설정액 증가 규모는 지난 1월만 해도 4조원 수준을 지켰으나 2월 이후 급감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 1년간 운용 결과 생긴 수익금이 다시 펀드로 들어오는 재투자분을 제외하면 올 들어 환매로 인해 자금이 순유출로 돌아선 펀드들도 속출하고 있다.

브릭스 등이 늘어났을 뿐 중국 펀드의 경우 올 들어 1815억원의 순유출이 일어났고 유럽(-1563억원) 남미(-1198억원) 일본(-1185억원) 등 상당수 지역 펀드도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처럼 최근 해외 주식형 펀드 가입이 주춤한 것은 해외 펀드 수익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과 홍콩 증시의 부진이 예상외로 길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