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 "굳기 전에 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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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멘트, SW 개발업체 인수
성신양회는 관광등 신규사업 추진
시멘트업체들이 앞다퉈 금융,유통,물류,정보기술(IT),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신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지난 21일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오늘과 내일'을 인수하며 IT시장에 뛰어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IT회사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한일은 또 공시를 통해 관광숙박업,자원개발업,부동산개발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 회사의 계열사인 한일건설은 사업목적에 증권,종합금융업,자산운용업을 포함시켰다.
업계에서는 이미 펀드운용사인 칸서스자산운용의 지분 29%를 보유한 한일시멘트가 계열사를 통해 금융업 진출을 선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성신양회 역시 이달 초 사업목적에 관광.휴양지 개발 및 운영업,관광숙박업,자원개발업을 새로 집어넣었다.
시멘트를 모태로 출범한 동양그룹은 과감한 사업다각화를 진행해 현재 금융부문 매출 비중이 전체의 70%에 달한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시멘트는 시설 투자 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에 사업을 접거나 손쉽게 주력사업을 바꾸기가 힘든 산업"이라며 "경영 판단에 보수적인 것으로 유명한 한일시멘트가 사업다각화를 모색하는 것은 시멘트 업계 전체에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변화에 둔감한 대표적 '굴뚝산업'인 시멘트업계가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계속되는 건설경기 침체로 경영난이 가중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는 경영지표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2003년 1623억원이던 한일시멘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28억원으로 7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고 성신양회도 1585억원(2003년)에서 -222억원(2007년)으로 주저앉았다.
업계 1위인 쌍용양회조차 2405억원(2003년)에서 53억원(2007년)으로 추락했다.
원자재값 폭등에 따른 수급불안도 시멘트업계의 수익성을 갉아먹는 요인이다.
유연탄 가격이 치솟을 때마다 원료공급 차질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최근 레미콘,주물업계에서 불거진 납품단가 인상 문제는 시멘트업계라고 예외가 아니다.
시멘트는 가격인상이 결정되더라도 업체 간 경쟁 때문에 현장에서 올라간 가격을 받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중국산 값싼 시멘트와 일본산 '명품' 시멘트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국내 시멘트 업계의 생존 고민도 점점 깊어지고 있다.
시멘트업체들이 사업다각화를 서두르고 있는 것은 국내 경제의 개발 드라이브 시대가 일단락되면서 만성적 수익난에 시달리고 있는 데다,원유와 유연탄 가격이 치솟을 때마다 원자재 수급난에 부딪히면서 새로운 성장엔진의 필요성을 절감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
성신양회는 관광등 신규사업 추진
시멘트업체들이 앞다퉈 금융,유통,물류,정보기술(IT),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신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지난 21일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오늘과 내일'을 인수하며 IT시장에 뛰어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IT회사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한일은 또 공시를 통해 관광숙박업,자원개발업,부동산개발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 회사의 계열사인 한일건설은 사업목적에 증권,종합금융업,자산운용업을 포함시켰다.
업계에서는 이미 펀드운용사인 칸서스자산운용의 지분 29%를 보유한 한일시멘트가 계열사를 통해 금융업 진출을 선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성신양회 역시 이달 초 사업목적에 관광.휴양지 개발 및 운영업,관광숙박업,자원개발업을 새로 집어넣었다.
시멘트를 모태로 출범한 동양그룹은 과감한 사업다각화를 진행해 현재 금융부문 매출 비중이 전체의 70%에 달한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시멘트는 시설 투자 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에 사업을 접거나 손쉽게 주력사업을 바꾸기가 힘든 산업"이라며 "경영 판단에 보수적인 것으로 유명한 한일시멘트가 사업다각화를 모색하는 것은 시멘트 업계 전체에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변화에 둔감한 대표적 '굴뚝산업'인 시멘트업계가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계속되는 건설경기 침체로 경영난이 가중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는 경영지표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2003년 1623억원이던 한일시멘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28억원으로 7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고 성신양회도 1585억원(2003년)에서 -222억원(2007년)으로 주저앉았다.
업계 1위인 쌍용양회조차 2405억원(2003년)에서 53억원(2007년)으로 추락했다.
원자재값 폭등에 따른 수급불안도 시멘트업계의 수익성을 갉아먹는 요인이다.
유연탄 가격이 치솟을 때마다 원료공급 차질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최근 레미콘,주물업계에서 불거진 납품단가 인상 문제는 시멘트업계라고 예외가 아니다.
시멘트는 가격인상이 결정되더라도 업체 간 경쟁 때문에 현장에서 올라간 가격을 받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중국산 값싼 시멘트와 일본산 '명품' 시멘트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국내 시멘트 업계의 생존 고민도 점점 깊어지고 있다.
시멘트업체들이 사업다각화를 서두르고 있는 것은 국내 경제의 개발 드라이브 시대가 일단락되면서 만성적 수익난에 시달리고 있는 데다,원유와 유연탄 가격이 치솟을 때마다 원자재 수급난에 부딪히면서 새로운 성장엔진의 필요성을 절감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