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우 금융위원장이 국책은행 민영화 계획과 외환은행 매각지연에 따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면서 은행권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업계 재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단 은행권은 재정부에서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메가뱅크'가 수면 아래로 사라지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산업과 기업은행, 우리금융지주를 묶어 500조원대의 초대형 은행이 탄생할 경우 업계의 주도권을 단번에 빼앗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은행권은 전광우 위원장이 밝힌 국책은행과 우리금융 민영화 계획이 업계 재편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은행산업 경쟁구도) 시중은행국책은행외국계은행 현재 은행권은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외국계은행이 축을 그리며 경쟁하고 있지만 국책은행이 매각될 경우 기존 구도의 변화는 불가피합니다. (명확한 민영화 계획 제시 필요) 한 시중은행의 전략담당자는 "경쟁이 치열해진다면 산업 전체적으로 도움이 되겠지만 민영화될 국책은행의 새 주인에 따라 큰 그림 자체가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산업자본의 지분참여 문제로 국책은행 민영화가 지연될 경우 은행업 전반에 불확실성만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은행권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입니다. 이와 함께 외환은행 매각지연에 따른 문제점과 대안을 살펴볼 것이라는 전 위원장의 발언도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HSBC와 론스타의 계약만료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인수후보들은 노골적으로 인수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마지막 매물 인식 재확산) 금융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국책은행의 민영화에 시중은행들이 참여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사실상 마지막 매물인 외환은행에 다시 눈독을 들이는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여기다 내년부터 시행될 자본시장통합법으로 증권사와 피할 수 없는 경쟁에 나서야 하는 은행들은 경쟁구도의 변화는 시간문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주 국책과 시중, 지방은행장들이 전 위원장을 만나는 상견례 자리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2005년 제일은행 매각을 끝으로 대형거래가 뜸해진 은행권에서 업계 재편을 염두한 주도권 다툼이 가열될 전망입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