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 옛 중국 대사관 자리에 내년까지 24층 높이의 중국 대사관이 들어선다.

2002년 5월 중국 대사관이 대사관 신축에 대비해 서울 효자동의 4층 건물에 임시 사무실을 개설한 지 6년여 만이다.

서울시는 제6차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 속개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명동 관광특구 내 '중국대사관 특별계획구역'의 세부 개발계획 결정안을 통과시켰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대사관은 중구 명동2가 83의7 일대 9831㎡에 용적률 136.66%를 적용받아 지하 2층,지상 24층(최고),연면적 1만7199㎡ 규모로 지어질 수 있게 됐다.

연면적 기준으로 주한 외교공관 중 최대 규모다.

현재 국내 외교공관 중 최대 규모인 러시아 대사관(1만2012㎡)에 비해 무려 5000㎡가 넓다.

중국 대사관은 총 312억4000만원을 들여 건물 전체에 중국식 지붕을 씌우고 담장도 기와로 올리는 등 중화풍이 물씬 풍겨나도록 설계된다.

신축 대사관 앞에는 중앙 광장 및 분수와 숲,산책로 등 휴식 공간도 들어선다.

또 대사관의 명물이던 현재의 정문은 헐리고 새 정문(남문)이 들어서며 북쪽 담장 끝에 북문이 추가로 설치된다.

대사관 측은 보안 유지를 위해 중국에서 건설 인력을 조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바로 옆에 위치한 대만계 한성화교소학교는 헐리지 않고 그대로 유지된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