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뉴욕에 빠지다 ‥ '뉴요커 따라잡기' 새소비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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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숍 '패이야드'에서 점심 … '섹스 앤드 더 시티'는 교과서
'미국 유학 경험이 있는 김유미씨(40)는 주말이면 백화점에 들러 뉴욕의 유명 디저트 숍 '패이야드(Payard)'의 페이스트리에 샐러드를 곁들여 가벼운 점심을 즐긴다.
식사를 마친 뒤 뉴욕에서 최고 인기인 인테리어 소품을 이용해 뉴요커의 세련된 집단장 법을 알려 주는 강좌를 들으러 백화점 문화센터로 발길을 옮긴다.'
'섹스 앤드 더 시티''프렌즈''CSI NY' 등 뉴욕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 빠진 '미드 폐인(廢人ㆍ미국 드라마에 열광하는 팬)'이 백화점들의 새로운 타깃 고객으로 떠올랐다.
백화점들은 뉴요커의 생활을 동경해 온 마니아들을 겨냥해 '뉴욕 따라잡기'를 소비 아이콘으로 내걸고 있다.
뉴요커의 라이프 스타일과 외식ㆍ문화 등을 고스란히 서울로 옮겨 온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충무로 본점 6층에 뉴욕 제과점 패이야드를 25일 개점한다.
뉴욕 패이야드(왼쪽 사진)는 세계적 맛 비평 권위지인 미국 '자갓 서베이'가 지난해 뉴욕에서 가장 맛있는 페이스트리와 초콜릿 제과점으로 꼽은 곳.신세계 계열 웨스틴조선호텔과 지난해 1월 독점 라이선스를 체결,국내 1호점을 열게 됐다.
135㎡(41평) 매장에 식탁과 식기구ㆍ벽지 등 실내 인테리어가 마치 뉴욕의 패이야드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신세계 관계자는 "뉴욕 패이야드의 맛을 살리기 위해 3명의 요리사가 뉴욕으로 건너가 패이야드의 창업자로부터 직접 요리법을 배워 왔다"며 "산미가 강한 뉴욕풍 사과 페이스트리(6600원)와 샐러드(1만2000원) 등 50여 가지를 서비스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요커 붐은 백화점 매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섹스 앤드 더 시티' 여주인공이 신고 나와 미국에서 대박을 터뜨린 '마놀로 블라닉'이란 제화 숍을 들여온 갤러리아 명품관은 2005년 입점 이후 연평균 10%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섹스 앤드 더 시티' 배우들이 극중 자주 마셨던 '피지 워터'(500㎖ㆍ1800원)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70%나 신장하며 수입 생수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뉴요커 스타일 의류점 '마이클 코어스도(오른쪽 사진)'가 지난달 총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30%가량 늘자 작년 무역센터점에 이어 올초 본점에도 입점시켰다.
이 밖에 문화센터에도 뉴요커 따라잡기 강좌가 대폭 늘었다.
신세계 강남점에선 조용신 뮤지컬 칼럼니스트가 좋은 뮤지컬 공연장 찾기,싸고 좋은 위치에서 공연 보는 법,티켓 끊는 법 등을 알려 주는 '브로드웨이 100배 즐기기' 강좌를 개설했다.
뉴요커의 최근 라이프 스타일을 알려 주는 '뉴욕 라이프 스타일'과 뉴욕 풍의 실내 꽃장식을 배울 수 있는 '뉴욕 스타일 트렌디 플라워'란 강좌도 마련됐다.
강좌별 수강료는 1회당 1만원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