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2006년 한 해 4407억원을 사회공헌 활동에 쏟아부었다.

삼성그룹이 사회봉사단을 발족시킨 1994년부터 2006년까지 13년간 사회공헌에 투입한 금액만 2조9761억원에 달한다.

현재 삼성의 59개 계열사가 운영 중인 사회봉사팀은 3800개.한 해 평균 40만명 이상의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국내 최대 기업답게 삼성은 나눔활동에 있어서도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

외형상으로 보여지는 기여도는 말그대로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고용과 납세를 통해 삼성이 우리 사회에 제공하는 '과실(果實)'은 측정하기 어려울 정도다.

국내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가장 잘 한다는 평가를 듣는 유한양행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분명하게 드러난다.

일부에서는 삼성보다 유한양행의 사회기여도를 높이 평가하곤 한다.

1970년이었다면 유한양행이 더 많은 점수를 받을 법도 하다.

당시 삼성그룹 임직원수는 9080명,유한양행은 849명이었으나 법인세는 삼성과 유한양행 모두 1억원가량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덩치가 작은 유한양행이 같은 규모의 세금을 냈으니 상대적으로 돋보일 만했다.

현재 상황에서 두 회사의 고용 규모와 납세액은 엄청난 격차로 벌어졌다.

먼저 고용의 경우 유한양행 직원 수는 2003년 1156명에서 지난해 1401명으로 245명 늘었다.

이에 비해 삼성은 1994년 국내외 임직원 숫자가 20만명을 돌파했고 지난해 현재 25만명을 채용하고 있다.

국내 임직원 숫자는 17만명에 달한다.

직원 한 명이 4인 가족을 부양한다고 가정한다면 68만명의 생계를 삼성이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매년 대졸 신입사원만 6000∼7000명을 뽑는다.

생산직 직원을 포함하면 한 해 평균 채용규모는 2만5000명에 달한다.

법인세 납부액 격차는 더 크다.

유한양행이 지난해 납부한 법인세는 100억6000만원.2000년부터 8년간 낸 법인세 총액은 1667억원이다.

반면 삼성그룹은 2000년대 들어 매년 7조∼8조원의 법인세를 내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에만 1조2100억원의 법인세를 냈다.

2000년 이후 납부한 법인세는 9조2710억원에 달한다.

김신 한국기업경영학회 회장(경희대 국제경영학부 교수)은 "기업의 가장 큰 사회공헌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이윤창출을 통해 세금을 많이 납부하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현재 우리 경제에 삼성이 유무형적으로 기여하는 바는 유한양행과 비교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