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8일 기준금리와 재할인율을 모두 0.75%포인트씩 내렸다.

지난 16일에도 재할인율을 0.25%포인트 내린 바 있어 이틀 만의 추가 인하인 셈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17일 긴급 금융위기 대책회의를 열어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강력한 대응의지를 과시했는가 하면 미 정부는 베어스턴스 문제가 불거진 바로 다음날 문제의 회사를 JP모건에 넘기는 기민성도 발휘했다.

이런 발빠른 대응 덕에 베어스턴스의 유동성(流動性) 위기로 극에 달하던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다소 진정을 되찾고 있다.

글로벌 증시는 급락세를 멈췄고 달러 약세도 주춤해졌다.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역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국내 경제상황도 일단 진정되는 모습이다.

끝도 없이 오를 것만 같던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하락했고 주가는 연이틀 상승,다시 1600선에 올라섰다.

국내외 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은 미 정부와 FRB의 신속한 대응 덕이지만 우리 정부가 외환시장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고 나선 것도 국내 시장 안정에 나름대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우리 생각이다.

서브프라임 부실의 여파가 어디까지 지속될지 알기 어려운데다 외국인들의 계속되는 주식매도,경상적자 지속 등 국내 환율상승 요인도 상존하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어제 서울 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1000원 가까이 떨어졌다가 다시 1017원까지 오르는 등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관계당국은 대내외 환경이 언제 다시 급변할지 모르는 만큼 지속적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환율 및 금융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특히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외채 비중이 최근 외환보유액의 74%까지 육박하고 있다는 점도 당국이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이다.

물론 이명박 대통령이 실시간 환율 동향을 보고 받고 정부가 금융시장 상황점검반을 설치,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 것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잘한 일이다.

다만 모든 대책에는 타이밍이 중요한 만큼 시장 안정책이 실기(失機)하는 일이 있어선 곤란하다.

그런 점에서 "정부의 뒤늦은 대응이 최근 환율불안을 가중시켰다"는 일부의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