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값 급등 여파로 지난 2월 원재료 물가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5% 뛴 것으로 조사됐다.

1월(45.1%)에 이어 두 달 연속 폭등세가 이어진 것으로 최근 유가 및 환율 급등과 맞물려 향후 생산자물가나 소비자물가의 상승 압력이 가중될 전망이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원재료ㆍ중간재 물가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19.3% 올랐다.

1998년 10월(20.6%) 이후 9년5개월 만에 최고다.

특히 원재료 물가는 45% 상승했다.

작년 10월 20% 선,11~12월 31~32% 선이던 원재료 물가 상승률은 올 들어 1월과 2월 모두 45% 이상을 기록,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중간재 물가 상승률도 12.9%로 1월(10.8%)보다 높아졌다.

소비자물가의 '예고편'이라 할 수 있는 최종재 물가도 3.5% 상승했다.

최종재 물가는 재화부문의 종합 인플레이션 측정지표다.

원재료와 중간재 물가가 급등한 것은 재고 감소와 바이오 연료 수요 증가 등으로 밀 대두 옥수수 등 수입곡물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71%나 올랐기 때문이다.

또 원유 금속소재 등 국제상품 가격 상승으로 수입광산품(55%)과 수입공산품(37.6%) 가격이 급등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2월 가공단계별 물가에는 최근 유가 급등과 환율 급등세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3월에는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국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지난달 배럴당 90.2달러(월평균)였지만 최근에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기도 했다.

또 원ㆍ달러 환율은 '네 자릿수'(1달러=1000원)를 넘어섰다.

환율 상승은 수입물품 단가를 높여 국내 물가를 밀어올린다.

여기다 통상 3월에는 대학 등록금 등 개인서비스 요금도 큰 폭으로 오르는 경향이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