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규모 … 휴대폰 정전기 방지기술 이어 신사업 호조


휴대폰 정전기 방지 및 GPS 위성안테나 등을 생산하는 아모텍이 모터 사업에 진출한다.

회사는 삼성전자 월풀 GE 등 전자업체의 드럼세탁기용 모터를 납품할 예정이다.

또 현대자동차에도 온도제어 센서용 모터를 100억원어치가량 납품한다.

이 회사 김병규 대표는 18일 자체 개발한 에너지 절감형 모터(BLUC)를 삼성전자 월풀 GE 하이얼 등에 드럼세탁기용으로 테스트 마케팅 차원에서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에너지 효율이 최대 80% 높고 수명은 2~3배 길다"며 "우리가 특허를 갖고 있고 공급받은 회사에서 반응이 좋아 2010년까지 50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탁기용 모터 시장은 2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아모텍은 휴대폰과 TV,LCD 모니터 제조에 반드시 필요한 정전기 방지 부품인 칩 배리스터 시장의 40%를 점유 중인 세계 1위 업체다.

지난해 14억개의 칩 배리스터를 생산,삼성전자 노키아 모토로라 등에 공급했다.

또 자동차용 내비게이션에 주로 쓰이는 GPS(위성 위치확인 시스템) 안테나를 생산,벤츠 BMW 아우디 등에 연간 500만개 이상 납품하고 있다.

김 대표는 "설립 14년 만에 세계 1위 품목을 2개나 갖게 된 것은 무엇보다 연구개발(R&D)에 주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전체 직원의 25%인 130명이 연구인력이며 보유 중인 특허만 150개에 달한다.

그는 "초기에는 연구인력들이 대거 이탈해 회사가 위기를 맞은 적도 있었다"며 "2000년대 들어서 휴대폰 수요가 급증하면서 회사도 함께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간 김 대표는 "중소기업이 살아남는 방법은 오로지 '최초기술'과 '최고기술' 외에는 없다"는 신념을 갖고 임직원들의 창의력 발휘를 독려해왔다.

아모텍은 올해 900억원의 매출과 종합부품회사 도약을 목표로 자동차용 칩 배리스터 등 신사업에 뛰어들었다.

자체 기술로 특허를 받은 금속태그를 사용한 RFID 안테나와 노트북에 쓰이는 세라믹 안테나도 출시할 예정이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