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용 LG전자 에어컨사업부 부사장은 '바람의 사나이'로 통한다.

1980년 LG전자에 입사해 에어컨과 연을 맺은 것이 올해로 28년째다.

"바람을 파는 일에 인생을 걸었다"고 할 정도로 그의 에어컨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도 30여분간 '에어컨 만병통치약' 수준의 자랑이 이어졌다.

그는 "황사철 목이 칼칼해지면 집에서 에어컨을 틀어보라"며 "공기청정 기능이 있어 천식에도 효험이 있다고들 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사업부를 맡은 2001년부터 LG전자 에어컨은 가정용 시장에서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성공 비결을 물었더니 "운이 좋았을 뿐 한순간도 만족한 적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노 부사장은 "가정용 시장에서는 1등일지 몰라도 건물 등에 들어가는 상업용 에어컨 시장에서는 초보자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LG전자 에어컨 사업부가 40년을 맞는 해다.

그동안 어려움도 많았다.

해외 매출이 지지부진하던 1995년 본사에서 "에어컨 수출을 그만두라"는 명이 떨어졌다.

당시 부장이었던 그는 "큰물에서 놀아야 비전이 있다"며 설득에 들어갔다.

이후 '죽기 아니면 살기'로 수출에 매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