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후진타오 집권2기…경제팀 살펴보니] ‘시장 아는’ 은행장 출신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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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집권 2기를 이끌 내각의 구성이 완료됐다.
경제팀의 축은 연임된 원자바오 총리와 새로 상무(수석)부총리에 오른 리커창,신임 재경 및 통상담당 부총리인 왕치산 등으로 이뤄진 '원(溫)-리(李)-왕(王) 라인'으로 짜여졌다.
은행장 출신 등 금융통이 부상한 것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김일성 종합대학을 나온 신임 장더장 부총리는 한국통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1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임기 5년의 부총리와 국무위원 및 각부 부장(장관) 등을 임명했다.
후진타오 주석의 분신으로 불리는 리커창이 상무부총리에 올라 5년 후 총리 자리를 예약했다.
리 부총리는 거시경제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그는 작년 공산당대회 때 중국의 최고 권력집단인 정치국 상무위원 9인 멤버에 이름을 올렸다.
후진타오 주석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시진핑 국가부주석과 경합을 벌였으나 현재 한발 뒤진 상태다.
리 부총리는 상무위원 임명 후 대부제(大部制) 도입을 핵심으로 한 정부 구조개편 작업을 총괄했으나 용두사미에 그쳐 정치적으로 타격을 입게 됐다는 평이다.
중국 지도층의 한 계파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의 선두 주자다.
재경과 통상을 담당하며 리 부총리와 호흡을 맞출 왕치산 부총리는 공청단과 경쟁관계인 태자당(혁명원로나 권력자의 자제집단) 출신이다.
왕 부총리의 장인은 야오이린 전 부총리다.
왕 부총리는 인민은행 부행장과 건설은행장,국제금융공사 이사장을 지낸 금융통으로 베이징 시장을 지냈다.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광둥성에서 신탁회사 파산으로 외국계 은행들이 중국에 대한 대출 중단을 거론하자 광둥성 부성장으로 투입돼 이를 해결,주목받았다.
이후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가 확산되자 베이징 시장으로 다시 소방수 역할을 맡았다.
교통과 에너지를 맡게 될 장더장 부총리는 한반도 전문가다.
공식석상에서 통역이 말의 뉘앙스를 잘못 전달하자 한국 속담을 섞어가며 설명했다는 일화도 있다.
마카이 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한국의 옛 경제기획원) 주임이 국무원 비서장(총리 비서실장) 겸 국무위원으로 승진하면서 장핑 발개위 부주임이 주임으로 승진했다.
장 주임은 후 주석의 고향인 안휘성 출신이다.
안휘 은행학교 출신으로 왕 부총리 및 농업발전은행장을 역임한 셰쉬런 재정부장과 함께 금융통으로 꼽힌다.
이동설이 돌던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은 유임됐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