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품과 케미컬 사업을 양대축으로 하는 네패스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다.

2006년 97억원에 그쳤던 네패스의 영업이익은 작년에는 137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 235억원 등으로 증가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칩 표면에 단자 역할을 하는 범핑을 생산하는 네패스는 작년 4분기에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대형 LCD TV의 수요 증가로 실적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형식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국내 패널업체들의 가동률 상승으로 범핑 단가 인하 압력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네패스의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최근 내비게이션 등에도 수요가 생기고 있고 휴대폰 부문도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주력 제품인 범핑 수요가 다변화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LCD와 휴대폰 수요 증가와 함께 올해 하반기 이후 반도체 부문의 매출 증가도 예상됨에 따라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네패스의 범핑 공장 가동률은 80%를 상회하는 등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송 연구원은 "네패스의 수익성은 반도체 범핑 가동률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네패스의 펀더멘털에 뚜렷한 변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또한 케미컬 사업부문도 수요처 확대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시작했고 싱가포르 현지법인의 턴어라운드도 긍정적 투자포인트라고 대우증권은 평가했다.

이와 함께 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송 연구원은 "현 주가수준은 올해 실적전망을 기준으로 했을 때 주가수익비율(PER)이 7.3배 수준에 그치고 있어 저평가 매력도 크다"고 강조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데도 주가는 5년 전 수준에 그치고 있다.주가와 펀더멘털 간 괴리가 크게 벌어져 있는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설명이다.

대우증권은 네패스 매출이 작년 1559억원에서 올해 1892억원으로 증가하고 내년에는 2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대우증권은 네패스 목표주가 1만원을 제시해 놓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