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주총시즌 투자자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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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씨는 코스닥 상장사인 A사에 투자했다가 지옥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회사가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려 작년 초 8000원대였던 주가가 현재 495원까지 추락했기 때문이다.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지만 손해가 하도 커 손절매를 못한 채 속만 태우고 있다.
김씨는 A사가 상장폐지를 모면하기 위해 마지막 카드로 내민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주주들로선 청약하기도 어렵고,하지 않기도 난감해 진퇴양난이기 때문이다.
다른 주주들이 동참하지 않으면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다.
이 회사는 구주주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번 유상증자에서 최소 1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면 완전자본잠식으로 퇴출이 불가피해 김씨는 마음을 졸이고 있다.
주부 홍모씨도 코스닥기업인 B사에 투자했다가 애를 태우고 있다.
꼭 1년 전 2955원이던 이 회사의 주가는 현재 100원대로 95% 이상 빠졌다.
최근 열린 B사 주주총회에서 홍씨를 비롯한 투자자들은 주가가 급락한 마당에 회사가 15 대 1 감자를 추진하는 것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경영진은 퇴출을 피하기 위한 피치 못할 결정이라며 이해해달라는 얘기만 거듭했다.
홍씨는 "왜 이런 기업에 투자했는지 후회된다"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매년 주총 시즌마다 코스닥 투자자들은 이처럼 가슴을 쓸어내린다.
신규 사업은 흐지부지되고 실적은 적자 투성이인 경우가 다반사여서다.
테마를 타고 반짝 올랐던 주가는 결국 급락하고,퇴출을 모면하려고 유상증자와 감자같은 발표가 잇따른다.
수백억원에 달하는 횡령사고가 생겨 투자자들을 황당하게 만드는 사례도 그치지 않는다.
투자자들도 물론 책임이 없지 않지만 코스닥기업들의 신뢰회복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코스닥 시장은 외형만 커졌지 속은 멍들어가고 있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정부와 증권선물거래소는 그동안 끊임없이 투자자 보호 등을 강조해왔지만 실효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도 이제는 짚어봐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도 못 고치는 우를 더 이상 반복해서는 안된다.
조진형 증권부 기자 u2@hankyung.com
이 회사가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려 작년 초 8000원대였던 주가가 현재 495원까지 추락했기 때문이다.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지만 손해가 하도 커 손절매를 못한 채 속만 태우고 있다.
김씨는 A사가 상장폐지를 모면하기 위해 마지막 카드로 내민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주주들로선 청약하기도 어렵고,하지 않기도 난감해 진퇴양난이기 때문이다.
다른 주주들이 동참하지 않으면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다.
이 회사는 구주주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번 유상증자에서 최소 1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면 완전자본잠식으로 퇴출이 불가피해 김씨는 마음을 졸이고 있다.
주부 홍모씨도 코스닥기업인 B사에 투자했다가 애를 태우고 있다.
꼭 1년 전 2955원이던 이 회사의 주가는 현재 100원대로 95% 이상 빠졌다.
최근 열린 B사 주주총회에서 홍씨를 비롯한 투자자들은 주가가 급락한 마당에 회사가 15 대 1 감자를 추진하는 것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경영진은 퇴출을 피하기 위한 피치 못할 결정이라며 이해해달라는 얘기만 거듭했다.
홍씨는 "왜 이런 기업에 투자했는지 후회된다"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매년 주총 시즌마다 코스닥 투자자들은 이처럼 가슴을 쓸어내린다.
신규 사업은 흐지부지되고 실적은 적자 투성이인 경우가 다반사여서다.
테마를 타고 반짝 올랐던 주가는 결국 급락하고,퇴출을 모면하려고 유상증자와 감자같은 발표가 잇따른다.
수백억원에 달하는 횡령사고가 생겨 투자자들을 황당하게 만드는 사례도 그치지 않는다.
투자자들도 물론 책임이 없지 않지만 코스닥기업들의 신뢰회복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코스닥 시장은 외형만 커졌지 속은 멍들어가고 있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정부와 증권선물거래소는 그동안 끊임없이 투자자 보호 등을 강조해왔지만 실효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도 이제는 짚어봐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도 못 고치는 우를 더 이상 반복해서는 안된다.
조진형 증권부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