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4일 시멘트업종에 대해 레미콘업계 공급중단 방침은 악재지만, 장기적으로는 시멘트 판매단가 인상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12일 한국레미콘공업 협동조합연합회는 건설사들이 9% 이상의 레미콘 납품단가 인상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오는 19일부터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고, 13일에 경기 여주, 이천 지역의 중부지역조합 레미콘 12개사가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문욱, 윤진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시멘트 판매단가가 지난 2월 1일부로 톤당 5만3000원에서 5만9000원으로 11% 인상됐으나 레미콘 단가는 아직 인상되지 않았다”며 “만일 수도권 레미콘업체 90곳이 19일부터 공급중단에 들어가면 단기적으로 시멘트 공급물량은 감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레미콘 판매단가 상승이 장기적으로는 시멘트 판매단가 인상으로 연동될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악재의 가중으로 시멘트주들의 주가가 약세지만, 시멘트 판매단가 인상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는데 주목하고 있다.

시멘트업체들의 주가 약세 요인으로는 글로벌 수급 불균형으로 유연탄 가격이 급등해 원가 부담이 가중됐고, 유가상승으로 인한 운송비 증가, 미분양주택 증가에 따른 건설경기 회복 지연 우려 등을 들었다.

두 애널리스트는 “레미콘 공급중단이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더라도 건설 현장에 생길 차질을 고려해 조속한 타결을 원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난 2월의 시멘트 판매단가 11% 인상은 2008년 기준 유연탄 가격 상승분만을 커버하는 수준이고, 2009년 유연탄 가격이 2008년보다 높아질 것이 예상되어 시멘트 판매단가 또한 추가 인상 요인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에 레미콘 단가가 인상되면 시멘트업체들이 향후 원가상승 요인들을 판매단가 인상으로 서서히 상쇄시킬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현재 주가 하락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