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萬寫] 책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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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출판사 직원 로레타는 올해도 '라이프치히 북 페어' 전시장에서 부스를 꾸미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책 전시회인 만큼 할 일이 많아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가볍다.
아직도 세상사람들이 책을 사랑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작은 CD 한 장에 책 수백권 분량의 내용을 담을 수 있는 기술이 나왔을 때 책의 종말을 예언한 사람들도 있었다.
언젠가 책은 서점이 아닌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로레타는 다른 생각이었다.
그녀에게 책은 생명체다.
저마다 색과 표정이 있고 세월이 흘러도 향기를 잃지 않는 책.
그녀의 생각처럼 아직도 사람들은 책을 읽는다.
때론 찻잔 받침으로 쓰이면서도 책은 우리 곁에 조용히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