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게… 고급스럽게… 버스 '럭셔리'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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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버스시장에도 고급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삶의 질이 향상되고 몸집도 커지면서 대형.고급 버스를 찾는 탑승객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13일 버스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대우차 등이 판매 중인 대형버스(시내버스 제외) 가운데 고급버스는 지난해 모두 2361대가 팔려 지난 2006년(1565대)에 비해 50.9% 급증했다.
전체 대형버스 판매량 가운데 고급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11.2%였으나 이후 꾸준히 증가,지난해엔 23%로 20%대를 훌쩍 넘었다.
고급버스는 길이 11m,높이 3.2m 이상으로 실내가 일반버스보다 훨씬 넓다.
배기량 역시 12ℓ급으로,10ℓ급 일반버스보다 많다.
일반 스프링 대신 에어 서스펜션(현가장치)을 충격완화 장치로 사용해 안락한 느낌을 준다.
대우버스는 고급버스 판매호조에 힘입어 올 들어 4종류의 고급버스를 새로 내놓았다.
FX시리즈란 이름이 붙여진 대우 고급버스는 친환경 배기가스 기준인 '유로4'를 만족시키는데다 연비도 종전의 ℓ당 3~4㎞에서 5㎞ 수준으로 높아졌다.
특히 최고급 버스인 'BX 럭셔리 리무진'(정원 20명)은 VIP 접대차량용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격은 대당 2억9800만원으로,일반버스(7000만원 선)의 4.3배에 달한다.
이 버스는 노약자 탑승객을 위해 승하차 때 차체를 8㎝ 높이거나 낮출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성백창 대우차판매 버스운영팀장은 "버스 내에 별도 회의공간이 있는데다 워낙 조용하기 때문에 주행 중에도 원탁 회의가 가능하다"며 "국내에서 출시된 최고급 버스여서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맞춤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도 올 들어 고급버스인 '유니버스'를 새로 선보였다.
전면 유리창이 초대형으로 돼 있어 운전석 및 앞좌석 탑승객의 시야가 넓어졌다.
유럽형 대형 좌석도 장착됐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차체자세 제어장치와 차선이탈 경보장치,충격흡수 스티어링휠 등 첨단 전자기술이 적용됐다.
기아차가 작년말 출시한 고급버스 '뉴그랜버드'는 △외부와 내부 공기의 배출구가 이원화된 자연환기 시스템 △운전석 파워 유리창 △고급 오디오 시스템 등을 채택한 게 특징이다.
버스 계단에 램프를 넣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한 점도 종전과 달라진 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탑승객들의 눈높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고급버스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더 안락하고 쾌적한 버스들이 잇달아 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