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가 변동성 장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직접 투자를 하자니 연일 오르락내리락하는 장세가 부담이고 펀드 수익률도 부진해 신규 가입은 좀 기다리라는 소리가 들리고 있기 때문.

이 같은 상황에서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원하는 투자자들이라면 ELS나 DLS 등 파생상품에도 한번 눈길을 돌릴 만 하다. 특히 DLS의 경우 최근 달러 약세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실물자산 관련 상품도 선보여지고 있다.

▲ 안정성ㆍ수익성 동시 확보가 장점

DLS란 지수 뿐만 아니라 금ㆍ은ㆍ원유ㆍ철강 등의 실물자산, 이자율, 통화를 투자대상으로 하는 금융 상품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에게 더 잘알려져 있는 ELS는 주가 및 주가지수만을 기초자산을 하는 상품으로, DLS의 한 종류다.

DLS도 상품의 종류에 따라 구조, 만기일, 수익률이 다르기 때문에 상품을 가입하기 전에 반드시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는 증시가 하락할 경우 수익률이 반영되지만 DLS는 상품 조건에 따라 하락률이 제한돼 있어 하락에 대한 방어가 좀더 가능하다. 또 거액 투자 자의 경우 자신의 구미에 맞게 기초자산이나 구조를 선택해 자신만을 위한 상품을 만들수도 있다.

대신 대부분 조건에 따라 일정 수익률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장이 급등할 경우 상승률을 그대로 수익으로 거둘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또 1~3년까지 투자기간이 정해져 있어 주식이나 펀드에 비해 환금성이 좋지 못하다.

▲ 곡물가격 급등 당분간 지속..관련 상품 잇따라 출시

DLS는 그간 CD, 국채 등과 관련된 이자율 관련 상품이 주류를 이뤘으나, 수익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보다는 기관 투자자들을 위한 사모로 발행돼 왔다.

하지만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금, 곡물 등 원자재 가격 급등에 주목해 관련 공모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13일 굿모닝투자증권은 곡물가격과 연계된 원금보장형 DLS를 약 500억원 규모로 오는 14일까지 판매한다. 이 상품은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대두, 밀, 옥수수의 최근월물 선물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한국투자증권도 밀, 대두 가격을 추종하는 상품을 4월 초 출시할 예정이다. 원금 보장에 최고 28%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과 최저 6% 손실에 최고 수익률 50% 를 기대할 수 있는 상품 두가지다.

지난 2월말 원자재 관련 DLS를 내놨던 미래에셋증권도 오는 24일부터 내달 2일까지 콩 지수, 옥수수 지수, 금가격 지수 등을 바스켓에 담는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CJ투자증권 조익재 리서치 센터장은 "최근 곡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은 신용위기라는 불을 끄기 위한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그에 따른 달러약세 때문"이라며 "이 기조가 바뀌지 않는 이상 가격 상승 추세가 꺾이긴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밀과 대두, 옥수수는 작년 1월부터 현재(3월7일 기준)까지 각각 120.56%, 102.04%, 40.2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