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3일 동양제철화학에 대해 폴리실리콘의 공급과 수요 측면 모두가 긍정적인 상황으로 판단했다.

송준덕, 박진만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부 우려와 달리 폴리실리콘의 공급과잉은 적어도 2010년까지는 기우에 그칠 것으로 보면서, 2010년 이후에도 수요초과 현상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존 업체들의 과점적 지위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급측면에서 폴리실리콘 시장은 기술적 장벽이 높은 과점시장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등 신생업체의 진입이 기술장벽과 장비부족으로 성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REC 등 일부 기존업체의 증설도 장비부족으로 지체되는 경우가 발생할 정도라는 것.

최근 중국 폴리실리콘업체가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독성물질 사염화규소(SiCl4)를 재처리하지 않고 무단 폐기하여 비난을 받았는데, 이와 달리 동양제철화학 등 규모의 경제를 갖춘 선도업체들은 완벽한 재처리(recycling)설비를 갖추고 있다며 중국업체의 독성물질 무단 폐기는 기존 업체들의 과점적 지위가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

수요측면에서는 후방산업의 폭발적 성장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지구온난화 문제와 유가상승으로 재생에너지 사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는 것.

태양전지 및 모듈 분야의 대규모 설비 투자가 전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로, 유가상승과 발전효율 증가로 2011년부터 스페인, 독일, 미 서부 등 일부 지역에서는 기존에너지원과 전력생산원가가 같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이 경우 태양광발전 시장은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12일 동양제철화학이 대만 Sino-American Silicon Products(SAS) 사와 2438억원(2.5억달러) 규모의 폴리실리콘 8년(2009년~2016년) 장기공급계약과 관련, SAS사는 대만 최대 웨이퍼 업체로서 동양제철화학이 고객 기반을 일류 웨이퍼/태양전지업체로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초 시작된 장기공급계약 모멘텀이 계속 주가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매수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61만7000원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