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 한미파슨스 대표 jhkim@hanmiparsons.com >

구성원들이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세계 기업들의 노력이 치열하다.

업무를 수행하면서 구성원들이 느끼는 재미와 그 회사의 성과가 비례한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의 사우스웨스트항공이다.

급여가 그다지 높지 않은데도 직원들은 언제나 즐겁게 일한다.'구성원을 제일 중요하게 여긴다'는 경영철학 때문이다.변호사 출신 창업주 허브 켈러는 회사 창립 때부터 한결같이 즐겁게 일하는 것에 최고의 가치를 뒀다.하버드대의 신입생 선발보다 더 까다롭게 직원을 뽑지만,그 후에는 가족같은 분위기로 서로를 안아주고,같이 소리지르며 파티를 즐기기도 한다.승무원들은 승객을 즐겁게 하기 위해 머리 위 선반에서 갑자기 튀어나오기도 하고,스피커를 통해 농담도 곧잘 한다.그 결과 9ㆍ11 테러 이후 대형 항공사들이 수천명을 감원하고 막대한 손실을 볼 때에도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단 한 명의 직원도 내보내지 않았을 뿐더러 분기마다 흑자를 기록했다.

얼마 전 포천지가 선정한 '일하기 좋은 100대 미국 기업'에서 1위를 차지했던 유통업체 '컨테이너 스토어'도 좋은 사례다.'구성원의 학습과 업무 자율성 부여'라는 '종업원 가치제안(EVP)'을 실행에 옮기면서 이 회사의 이직률은 동종업계 평균의 4분의1 이하다.직원들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회사에 가고 싶어 안달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기업 중 하나인 구글의 업무환경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사무실 한가운데 뷔페 식당과 놀이공간이 버젓이 자리잡고 있고,집에서 애완견을 데려다 돌볼 수 있는 장소도 따로 있다.근무 중 휴식을 취하거나 잠깐 눈을 붙일 수도 있다.

사우나와 다양한 운동시설도 있다.

근무시간도 탄력제다.아침형이냐,야간형이냐에 따라 직원들이 원하는 시간에 근무할 수 있다.

이 같은 기업들의 노력이 일견 사치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오늘날 달라진 환경에서 기업 성장에 필요한 원동력이란 사실은 부정하기 힘들다.구성원들이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고 열정을 쏟는 회사와 월급만큼만 일하는 회사는 성과면에서 차이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모든 기업이 성과를 중시한다.하지만 높은 성과를 내는 데는 재미와 프라이드를 느끼는 구성원,구성원을 동반자로 생각하는 경영자의 의식과 조직문화가 있어야 한다.요즘 말로 하면 '임플로이 프렌들리(Employee Friendly)'한 기업들이 더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