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강원랜드 주주총회에서 정부와 소액주주가 이사 선임을 놓고 맞붙을 전망이다.

11일 강원랜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 12명을 선임할 예정인 가운데 15명이 이사후보로 추천됐다.

최대주주인 지식경제부 산하 광해방지사업단(36%)이 6명을 추천했고,2대 주주인 강원도 측(15%)이 6명,소액주주 모임이 3명의 후보를 추천했다.

2001년 설립된 강원랜드 소액주주 모임은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해 왔다.

1060여명의 장기투자자 회원은 지분 1.5%가량을 보유 중이다.

이들은 2005년 박종철 소액주주 모임대표를 사외이사로 들여보낸 데 이어 이번엔 사외이사 3명 입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보유 지분이 미미하지만 승산은 충분하다는 게 소액주주들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집중투표제 요구가 받아들여진 점에 기대하고 있다.

집중투표제는 2명 이상의 이사후보를 선임할 때 특정후보에게 의결권을 몰아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집중투표제에 따라 최대주주와 2대주주의 지분 51%가 12명의 이사 후보에 골고루 투표될 경우 각 후보의 득표율은 각 4%대에 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종철 소액주주 대표는 "정부가 추천한 12명 가운데 공인회계사 1명을 제외한 11명이 전문성이 결여된 '낙하산 인사'여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우리 편"이라며 "지금까지 12%의 의결권을 확보해 승산이 높다"고 주장했다.

한편 강원랜드는 지난해 말 자산 규모가 2조원이 넘어 향후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사외이사를 전체 이사의 절반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