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물업체들은 이번 2차 납품 중단에도 불구하고 가격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다음 달부터 무기한 납품 중단에 들어가기로 방침을 정하는 등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어 조선 자동차 등 관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은 11일 서울 여의도 조합 사무실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1차 납품 중단 이후 현대자동차 2차 협력업체 등 주물 제품 사용 업체들과 잇따라 가격 협상을 가졌지만 인상안이 요구의 50~70%에 그쳤다"며 "16일까지 만족할 만한 수준의 인상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17일부터 19일까지 납품 중단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병문 주물조합 이사장은 "주물 제품 ㎏당 최소 240원을 올려주지 않으면 적자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대기업과 협력업체들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요구했다.
조합 측은 2차 납품 중단 이후에도 협상이 결렬될 경우 4월1일부터 무기한 납품 중단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주물업체들은 앞서 지난 7일부터 3일간 기계부품 제조업체에 대한 주물 납품을 중단했으나 가격 협상이 시작된 10일부터 납품을 재개해 왔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의 요구는 가격 인상이라기보다 원자재 인상분을 반영해 달라는 뜻인데도 대다수 업체들이 성의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아 추가 실력행사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2차 납품 중단에 동참하기로 한 업체들은 국내 3대 주물단지 인 경북 고령의 다산지방산업단지 50여개와 진해ㆍ마천주물공단 60여개,경인 경서주물공단 40여개 등 모두 160여개다.
한편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소속 회원 1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궐기대회를 갖기로 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