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유가 고공 행진으로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11일 전날보다 0.92% 하락한 6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은 이달 들어 단 하루만 상승했을 뿐 대부분 하락세를 지속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13일 연속 대한항공을 순매도하며 53만주 이상 팔아치웠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지난 주말 종가에 비해 2.6% 급등한 배럴 당 107.9달러에 거래를 마감, 또다시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같은 유가 고공 행진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들은 항공 수요 증가가 유가 부담을 상쇄할 것이라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고유가는 대한항공에 있어 가장 부정적인 변수"라며 "지난 7일 기준 제트유가는 배럴당 123달러로 최악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송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제트유가 연평균 1달러 상승시 3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만 지난해 12월 유류할증료 상한선이 상향 조정돼 유류비 부담이 당초 예상보다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고유가 대책으로 신기종 투입과 가동률 상승을 유도하고 있으며, 유류 사용량이 적은 기종으로 기재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고유가 악재는 극복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중장기 항공운송산업의 고성장성을 고려할 때 최근 주가 하락을 이용한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송 연구원은 제시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사상 최고 수준인 유가는 부담되지만 양호한 수요를 바탕으로 항공운임이 큰 폭으로 상승해 유가 부담이 상쇄될 것"이라며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조1308억원 늘어나고 판관비를 포함한 영업비용은 9760억원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대한항공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9만5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10.5% 상향 조정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