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공고가 나면 인수되는 기업 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외국계 증권사인 UBS가 2003년 이후 12건의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인수된 기업의 주가는 매각 공고 이후 1년간 평균 114%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의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8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매각 절차가 진행되면서 인수 가격이 결정된 후 1년간 인수된 기업의 주가는 16% 올라 오히려 코스피지수보다 10%포인트 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매각 기업을 인수한 기업 주가는 매각 공고 이후 1년간 평균 47% 올라 코스피지수보다 15% 초과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인수가가 정해진 이후 1년간 94% 오르면서 코스피지수보다 60% 더 상승했다.

UBS는 "인수된 기업의 경우 인수되기 전 경영권 프리미엄이 적정 주가보다 높이 결정된 반면 인수한 기업은 시너지 효과 등으로 인수가 확정된 후 주가 상승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UBS는 또 "글로벌 신용 경색 우려가 한국의 M&A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M&A 이슈에 따른 투자 기회가 생기는 만큼 향후 매각 가능성이 있는 쌍용건설 현대건설 대우조선해양 대우증권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제시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