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돼온 현대모비스가 신저가로 추락하고 있다.

10일 오전 9시24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900원(1.3%) 내린 6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장중한 때 6만8100원까지 떨어지며 기존 52주 신저가(6만8300원) 기록을 갈아치웠다.

매출 8조원대 공룡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 현대모비스는 향후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로 자존심을 짓밟혀 왔다.

현대모비스의 성장성에 대한 의문은 지난해 4분기 수익성 악화가 사실로 확인되면서 촉발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단기적으로 현대차그룹의 현지화 확대로 CKD(Complete Knock Down.반조립제품) 수출이 급속히 줄면서 성장세 둔화에 직면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187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1% 감소, 지난 2006년과 마찬가지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A/S용 부품의 해외매출 감소와 중국 CKD(반조립제품) 수출 감소 및 수익성 악화, 카스코 합병 이후 임금체계 통합에 따른 일시적 인건비 상승 등이 4분기 수익성 악화의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대해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CKD 수출은 현대차그룹의 현지화 확대로 인해 예상보다 위축세가 빨리 진행될 전망"이라며 "다만 성장성에 기여할 수 있는 본사 순현금 구조 강화와 시장 평균 대비 30% 수준의 저평가 상태라는 점은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밝혔다.

다만 삼성증권만 현대모비스가 여전히 견조한 성장을 지속 중이라며 시장의 성장성 우려에 반론을 제기했다.
한금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모비스는 과거 성장원동력이었던 모듈부문이 최근 몇 년 동안 큰 폭의 이익 감소를 보여 성장이 끝난 주식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이는 오해”라고 말했다.

연결기준으로는 여전히 견조한 성장을 지속 중이며, 특히 최근 인수한 카스코의 주요 제품인 CBS(conventional brake system)의 턴어라운드는 향후 모듈부문 수익성 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