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일국과 폭행 시비에 휘말린 프리랜서 김순희씨가 사건 발생 50여일만에 본인의 심경을 고백하는 글을 내놨다.

김순희 기자는 7일 오전 자신이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동아일보 홈페이지 내 '동아누리' e칼럼에 "지난 1월 17일 사건 발생 후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제가 그동안 침묵을 지켰던 이유는 송일국씨, 당신의 주장에 대해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하고 싶은 말을 참고 또 참았을 뿐입니다"며 글을 시작했다.

또 "늦었지만 이제 진실을 밝히려고 합니다"라고 밝혔다.

김 기자는 자신의 치료비를 모두 잡지사 측에서 부담하기로 했기 때문에 송일국에게 치료비를 요구할 하등의 이유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송일국이 마치 '돈이 목적 아니겠느냐'는 의구심을 나타낸데 대해 분노를 표했다.

글에 따르면 김 기자는 사고 발생 4일 후 잡지사를 통해 "송일국씨가 사과할 수 없다고 한다. 사고 이튿날, CCTV를 살펴봤는데 신체적인 접촉이 전혀 없기 때문"이라는 소식을 듣고 증거를 남겨 두어야겠다는 생각에 상처나고 부은 왼쪽 입술 모습, 입술 상태를 진찰한 진료기록을 검찰에 증거자료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한 문제의 CCTV에 대해서도 "사고는 CCTV에 잡히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증거자료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같이 동행한 두 명의 사진기자가 공증진술서를 통해 사고 당시를 증언했다고 전했다. 사진기자는 "현관 앞 계단에서 송일국씨를 김순희씨가 '송일국씨 잠깐만요' 그를 부르면서 그를 잡고 밀치고 하는 장면을 뒤따라 가면서 목격하였습니다"라고 진술했다.

오히려 "검찰에 송일국씨 측이 언제 CCTV를 처음 보았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의뢰를 해놓은 상태"라고 송일국의 CCTV증거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김 기자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 당신이 더 큰 고통을 받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사과할 수 있는 기회를 줬지만 아쉽게도 답이 없었습니다. 먼저 나서 사과를 할 수 없다는 것인가요. 인기와 믿음을 밑천으로 연예인 생활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인가요"라며 "당신의 연예인 생활은 중요하고 한창 자라나고 있는 제 아들의 꿈은 중요하지 않다는 말입니까. 당신의 답변을 기다립니다"라며 입장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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