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한 번 생각해 봐."

영국의 아동작가 진 윌리스는 '거꾸로 박쥐'라는 책에서 세상을 거꾸로 보는 지혜를 소개했다.이 책은 "다르다고 틀린 것은 아니다"는 생활 속의 교훈을 담고 있지만 재테크에도 거꾸로 보는 '박쥐 전략'이 유효할 때가 있다. 바로 최근과 같은 엎치락뒤치락 장세에서다.

새정부 출범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감은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파문에 묻혀 빛을 바랬다.유가 등 원자재가격의 오름세도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엔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벅셔 해서웨이 회장마저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상태에 빠졌다"며 주가 추가하락을 점쳤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하락장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서바이벌 투자법이 있기 때문이다.주식이나 각종 주식 관련 상품들은 주가가 올라야 수익을 낼 수 있지만 거꾸로 주가가 내릴 때 짭짤한 수익을 안겨다 주는 상품들이 있다.주가지수선물이나 옵션,ELW(주식워런트증권),대차거래,리버스(인덱스)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선물을 매도하거나 풋옵션 풋ELW 등을 매수해 지수나 해당 종목의 주가가 빠지면 오히려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대차거래는 주가가 비쌀 때 주식을 빌려다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다시 사고 되갚아 그 차익을 먹을 수 있다.

리버스(인덱스)펀드는 상품명에서 보듯 지수가 빠지면 수익이 나는 구조다.지난 5일 기준 한국부자아빠엄브렐러리버스펀드는 최근 3개월간 13.92%라는 놀랄 만한 수익을 안겨줬다.

하지만 이들 상품은 시장하락에 눈높이를 맞추고 있는 만큼 시장이 급반등할 경우 손실을 볼 수도 있다.권정현 굿모닝신한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거꾸로상품'은 구조와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투자하는 것이 필수"라며 "하락장에서 단기 투자용으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