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새만금 기획부동산 주의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새 정부가 추진하는 새만금사업이나 대운하사업을 이용한 기획부동산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약서를 쓰기전까진 자신이 구매할 땅의 번지수조차 알 방법이 없어 투자자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최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기획부동산 사무실.
휴대폰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돈을 벌게 해준다며 투자자를 현혹합니다.
"새만금 사업 있잖아요. 그 쪽으로 해서 부안군 하서면쪽에 새만금 지역하고 5분거리밖에 안되요. (제가 땅을 살 수 있게 중개를 해준 다는 거죠?) 그렇죠, 사장님이 돈을 좀 벌게끔 해드리겠다는거죠. 사장님의 자산을 불려드리는거에요."
어떤 내용인지 듣기 위해 사무실로 찾아가봤습니다.
직원 한 명이 직접 마중 나와 상담실로 안내합니다.
잠시 후 들어온 상담원은 새만금 사업에 대한 설명과 함께 무조건 투자하라는 말로 상담을 시작합니다.
"이런 거 같은 경우는 아무소리 않고 눈 딱 감고 투자하셔도 새만금에 대해선 모르는 사람이 없잖아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업인데..."
얼마전까지 대운하사업지 인근 토지 분양에서도 성공한 바 있다며 회사 홍보에 나섭니다.
"한반도 대운하도 우리가 지난번까지 분양끝난 상태다. 지난주까지..경부운하하고 충청운하하고 갈라지는데가 충주에요. 충주쪽에 분 양했어요. (얼마나 하셨죠?) 여기는 어마어마하게..."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얼마전 외국에서도 엄청난 투자제안을 했고, 알만한 사람은 이미 다녀갔다고 현혹합니다.
"엊그제 같은 경우에는 부동산학과 교수님도 오셨고 두산건설의 상무님도 오셨어요. 그 분들도 선생님처럼 얼마나 똑똑하고 알아볼만 큼 알아보시고 오신 분이겠어요."
분양중인 토지가 문제가 없는지 묻자 자신들만의 노하우를 자랑하고 나섭니다.
"우리땅 앞으로는 다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요. 근데 우리같은 경우는 미리 작업을 해놨기 때문에 아직까지 저촉이 안된 다."
상담이 끝날 무렵 계약하기를 주저하자 가격 흥정까지 벌이며 곧바로 계약할 것을 부추깁니다.
"평당 38만원인데... 어제 오픈하면서 들었을꺼에요. 한 필지가 200평대, 3백평대, 5백평대인데, 그걸 5분에 한해서 취득세와 등록세 를 저희 회사에서 내드리기로. 5분만 선착순으로...
부안군에 위치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인근 시세를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임야같은 경우 5천평에서 만평정도 되는데, (평당) 5만원에서 7만원짜리도 있어요."
가격확인후 이번에는 기획부동산측에 현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냐고 묻자 황당한 답변을 내놓습니다.
"(제가 그 현장을 가 볼 수 있나요?) 여기서 계약서 안 쓰고 듣고만 가는 사람은 수도 없이 밀려요. 회사 입장에선 여기에 돈을 넣고 투자할 의지가 있는 사람들한테만 가서 보여드리고 다 오픈하죠."
계약서를 쓰기전까지는 구매할 땅의 정확한 위치조차 알 수 없는 묻지마 투자를 강요하는 셈입니다.
새정부의 각종 개발사업을 이용한 기획부동산이 활개를 치면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