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식 발상전환 ‥ "청와대 다과회 과일 왜 매일 똑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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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탕 사리 쌀로 바꾸면 안되나
관료 경륜은 인사때 참고사항일뿐
"과일까지도 만날 똑같이 나오면 안되지."
공직사회를 향해 연일 '변화'를 주문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각 부처 차관들에게 던진 농담성 발언이 화제다.
5일 청와대와 관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각 부처 차관들을 부부동반으로 청와대로 초청,임명장을 수여한 뒤 다과회를 가졌다. "먹으면서 얘기합시다"며 음식 쪽으로 다가서던 이 대통령은 "이거봐라.이거봐라"라며 과일접시를 지목했다.그는 "이 과일들은 항상 똑같게 나와요.항상 배 멜론 사과 딸기이고,배열 순서까지도 그대로예요.청와대 들어온 이후 계속 이래요.오는 사람은 한 번 먹지만 저는 매일 똑같은 것만 먹어요"라며 "사소한 것부터 바꿔야 해요.변화가 중요합니다"라고 지적했다.변화와 창의가 없으면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다시 한번 '창조적 파괴'를 주문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이 대통령은 이어 "사실 이번 개각 때도 차관의 절반은 외부에서 데려오려고 했어요.변화를 주려고…"라면서 "관료들의 경험과 경륜도 중요하지만 그런 것은 참고사항일 뿐입니다.꼭 그대로 하면 안됩니다"라고 관료들의 발상전환을 요구했다.그러면서 그는 "장관들이 다들 밖에서 오는데 차관까지 밖에서 오면 조직이 불안한 측면도 있고,공직사회의 동요도 있을 것 같아서 (차관인사를) 이렇게 (현직 공무원 중심으로) 했어요"라며 "여러분이 분발해 주길 바랍니다"라고 거듭 쇄신을 당부했다.
이날 '과일' 발언은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하기 위한 하나의 예에 불과한 것이었지만 음식을 준비한 청와대 관련 부서는 적잖이 당혹해 했다는 후문이다."다음 다과회부터는 과일 종류가 바뀌거나,적어도 배열 순서만큼은 바뀌지 않겠느냐"는 웃음섞인 전망도 나온다.
변화에 대한 이 대통령의 주문은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국무회의 시간을 오전 8시로 앞당겼고 오후에도 언제든 임시 국무회의를 소집해 밤 늦게까지 무제한 난상토론을 벌이자고 했다.
김인식/박수진 기자 sskiss@hankyung.com
관료 경륜은 인사때 참고사항일뿐
"과일까지도 만날 똑같이 나오면 안되지."
공직사회를 향해 연일 '변화'를 주문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각 부처 차관들에게 던진 농담성 발언이 화제다.
5일 청와대와 관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각 부처 차관들을 부부동반으로 청와대로 초청,임명장을 수여한 뒤 다과회를 가졌다. "먹으면서 얘기합시다"며 음식 쪽으로 다가서던 이 대통령은 "이거봐라.이거봐라"라며 과일접시를 지목했다.그는 "이 과일들은 항상 똑같게 나와요.항상 배 멜론 사과 딸기이고,배열 순서까지도 그대로예요.청와대 들어온 이후 계속 이래요.오는 사람은 한 번 먹지만 저는 매일 똑같은 것만 먹어요"라며 "사소한 것부터 바꿔야 해요.변화가 중요합니다"라고 지적했다.변화와 창의가 없으면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다시 한번 '창조적 파괴'를 주문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이 대통령은 이어 "사실 이번 개각 때도 차관의 절반은 외부에서 데려오려고 했어요.변화를 주려고…"라면서 "관료들의 경험과 경륜도 중요하지만 그런 것은 참고사항일 뿐입니다.꼭 그대로 하면 안됩니다"라고 관료들의 발상전환을 요구했다.그러면서 그는 "장관들이 다들 밖에서 오는데 차관까지 밖에서 오면 조직이 불안한 측면도 있고,공직사회의 동요도 있을 것 같아서 (차관인사를) 이렇게 (현직 공무원 중심으로) 했어요"라며 "여러분이 분발해 주길 바랍니다"라고 거듭 쇄신을 당부했다.
이날 '과일' 발언은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하기 위한 하나의 예에 불과한 것이었지만 음식을 준비한 청와대 관련 부서는 적잖이 당혹해 했다는 후문이다."다음 다과회부터는 과일 종류가 바뀌거나,적어도 배열 순서만큼은 바뀌지 않겠느냐"는 웃음섞인 전망도 나온다.
변화에 대한 이 대통령의 주문은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국무회의 시간을 오전 8시로 앞당겼고 오후에도 언제든 임시 국무회의를 소집해 밤 늦게까지 무제한 난상토론을 벌이자고 했다.
김인식/박수진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