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서울 등 전국 5곳에 11개의 백화점을 보유하고 있다.이 중 6개점이 서울에 있으며 울산에 2곳,부산 부천 광주 등에 1곳씩 있다.

이 회사는 다른 유통업체에 비해 보유한 전국 네트워크 규모가 크진 않다.하지만 소비자들로부터 상대적으로 높은 충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게 차별화된 부분이다.대부분 매장 면적이 7000~1만2000평 규모로 넉넉한 데다 주변 상권이 우수한 지역에 자리잡고 있어서다.대형마트 인터넷쇼핑몰 등 신규 유통업체들과 맞서기 위해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고 매장을 고급화하는 등 고급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또 백화점이란 업태 자체가 들어갈 만한 모든 지역에 이미 들어서 있어 신규 업체들에 대한 시장 진입장벽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경기 둔화에 대처하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기존 사업부문의 손익구조 개선 차원에서 불필요한 경비를 최소화하고 있으며 CRM(고객관계관리)을 활용한 타깃 마케팅으로 판촉비를 경감하고 있다.

신규 사업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2011년까지 일산 아산 청주 대구 등지에 신규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등을 설립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1개 백화점을 통해 올해는 작년보다 5~6% 늘어난 4조4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2010년 개점할 예정인 아산 청주 일산 양재 등의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등도 착공할 예정이다.압구정 본점과 신촌점 등을 리뉴얼하고 신촌에 영플라자도 세울 계획이다.

증권업계는 현대백화점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한국투자증권은 유통업체 중 가장 매력적인 기업으로 현대백화점을 꼽았다.남옥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소비 양극화 등의 영향으로 현대백화점은 가장 경기방어적인 업체"라며 "특히 2010년부터 신규 백화점이 잇달아 개점하며 2010~2012년 계열사 포함 현대백화점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4.8%에 이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은 현대백화점에 대해 '매수'의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14만5000원으로 잡았다.남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4분기 수익성 악화 우려 등이 지나치게 반영되며 올 들어 30% 이상 급락했다"며 "현 주가 수준은 2005년부터 반복해 온 8만~12만원대의 박스권 하단에 위치해 과매도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