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지난 3일 발생한 화재로 오창 전지공장의 조립시설 일부가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다.특히 노트북과 휴대폰 배터리 등 2차전지를 생산하는 전지동의 생산.조립 라인은 열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LG화학은 오창공장 화재와 관련해 예상 매출 차질액이 8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4일 공시했다.
현재 LG화학 오창 전지공장에서 생산하는 2차전지 규모는 월 1450만셀(청주공장 월 1000만셀)로 연간 1억5000만셀 규모다.LG화학이 국내에서 생산하는 2차전지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LG그룹 차원에서 야심차게 추진해온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이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열손실을 입은 2차전지 생산라인은 일부이지만,화재로 인한 분진이 생산라인 전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임지수 SK증권 기업분석팀 차장은 "전지 생산라인 자체가 청정 시스템을 요구하기 때문에 완벽한 복구에는 2~3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번 화재는 국내 배터리 수급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LG화학은 LG전자의 노트북과 휴대폰에 쓰이는 배터리를 50% 정도 공급하고 있다.LG화학이 현재 3주 정도의 재고 물량을 확보하고 있지만,생산라인 재가동 때까지는 2개월 정도가 더 소요되기 때문에 수급 밸런스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2004년과 2005년 두 차례에 걸쳐 미국 애플로부터 노트북용 리튬이온전지 리콜 조치를 당하면서 대외신인도 하락을 맛봤던 LG화학이 또다시 예상치 않은 장애물을 만난 셈이다.
장창민/박영태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