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과 애호가들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미술품투자카페(http://cafe.naver.com/investart/6602) 에 그 동안 미술시장이 안고 있었던 문제점들이 하나하나 들춰지고 있다.

해당 카페의 한 회원은 1991년도에 H화랑에서 전시 중이던 K화백(국전 대통령상 수상자)의 작품 30호 짜리를 900만원에 구입했으나, 15년이 지난 2007년 3월 90만원에 팔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을 소개하고 있다.

왜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가? 이 회원만의 문제였는가? 절대 아니다. 논리적으로 화랑에서 작품을 구입했다가는 위와 같은 일을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화가가 화랑에서 개인 초대전을 하는 경우 보통 50점 정도의 작품을 전시하고 그 중에 10점 정도가 판매된다. 거의 모든 화랑 초대전의 경우 이와 같다.

미술품 한 점이 1천만원에 팔릴 경우 화랑이 500만원의 수익을 가지고 화가가 나머지 수익을 가진다. 하지만 화가는 도록 등을 직접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화랑보다 더 적은 수익을 가지게 된다. 또한 판매되지 않은 작품 40점은 화랑이 점당 400만원에도 구입해 주지도 않는다.

때문에 전시회에서 구입한 작품을 그 화랑에 가져가도 그 화랑은 400만원에도 구입해 주지 못한다. 할 수가 없다. 다른 화랑에 가져가면 300만원에도 구입해 주지 않는다. 위의 사연처럼 실제는 다른 화랑에 가져가면 90만원밖지 받는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즉, 현재까지의 화랑 유통구조상 화랑에서 구입한 작품은 되팔 수가 없다.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화랑이 파는 가격만 올라갔지 작품을 구입한 분의 작품은 팔 길 없어서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화랑이건 오프라인 경매사건 작품을 비싸게 팔기만 했지 구입한 분들의 작품을 팔아 준 일 자체가 없다는 해석만 가능하다. 일부에서는 소장자들이 작품을 팔 때 세금을 내야 한다는 말도 되지 않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러한 결과 그림을 구입한 사람들이 큰 손해들을 보았다. 지금은 인터넷 시대이다. 이제는 전시회나 화랑에서 비싸게 작품들을 구입해 본 애호가들이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공유한다.

필자가 운영하는 인터넷 미술품 경매사이트인 포털아트(www.porart.com)는 이제 재경매 제도도 안정이 되어 간다. 100만원에 구입한 작품을 재경매를 거칠 경우 500만원에도 판매되고 50만원에도 판매된다. 작품에 따라서 다르지만, 하루에 5~10점 정도가 재경매를 통하여 팔리는 시장이 정착되어 간다. 이것이 미술시장의 혁명이다. 구입한 그림을 다시 팔 수 있는 길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를 보면 100만원에 판매된 작품이 500만원에 팔리면 400만원이 남은 것이다. 100만원에 판매된 작품이 반 가격에 팔려도 8점이 반 가격에 팔려야 400만원 손해를 본다. 1~2년 감상한 가치를 제외하고 이러하다.

그림을 구입만 했지, 팔아 낸 사람이 없었다. 있었다고 하면 그것은 위에서 설명한 것같이 거짓말을 하거나, 작전세력들이 그림을 팔려는 이야기일 뿐이다. 논리적으로 되파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있다고 해도 예외적인 경우로 극소수였다.

화랑이나 오프라인 경매사들은 알아야 한다. 다시 팔 수 없는 작품을 팔아서는 안 된다. 그리고 “비싸게 팔렸다”느니, “어느 화가 작품가격이 얼마가 상승했다”느니, “블루칩 화가”니 “인기화가”니 해서도 아니 된다.

한국에 대략 5만명의 화가가 활동 중이다. 한 달에 두 점씩만 그려도 한 달에 10만점의 작품이 쏟아진다. 한 달에 100점 파는 것은 전체 작품의 0.1%밖에 되지 않는다. 0.1%는 없는 것이나 같고 0.1%가 시장에 영향도 주지 못한다. 선량한 미술품 애호가와 미술품 투자자들을 울리는 일은 하지 말기를 부탁한다.

포털아트 대표 김범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