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분자종양학연구실(책임교수 지성길)은 사람의 몸에 생기는 종양의 발생ㆍ악성화와 관련된 발암 유전자와 종양 억제 유전자를 분자생물학적 수준에서 규명하는 일을 하고 있다.연구진은 또 종양 관련 유전자들이 인체 종양 발생 과정에서 왜 변이하는지,또 이 변이 결과로 어떤 특징을 가진 암세포를 출현시키는지를 자세히 살피고 있다.

이 연구실은 이 같은 연구 주제에서 새로운 진단 기술과 예후예측기술 예방기술 치료기술 등을 개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1996년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에 설립됐다.이후 2005년 3월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으로 이전,현재에 이르고 있다.

연구실은 지난 수년 동안 국립암센터 과학재단 학술진흥재단 등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위암 대장암 자궁암 전립선암 방광암 신장암 등의 다양한 악성 종양을 대상으로 '왜 종양 억제 유전자가 기능을 잃고 암이 생기도록 하는지'를 파악해 왔다.

특히 대표적인 종양 억제 유전자로 잘 알려진 p53의 세포증식 억제 작용과 세포사멸 유도 기능을 제어하고 있는 XAF1 등을 포함한 새로운 유전자들을 발굴,이들 신규 p53 조절 유전자들이 암 발생 과정에서 기능이 상실되는 원인을 분석 중이다.

최근 이 연구실은 유전자 앞부분의 '프로모터'라 불리는 조절 부위에 비정상적으로 메틸기가 결합하는 현상(유전자 과메틸화)이 종양 억제 유전자가 기능을 상실하는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점을 규명,미국 암학회지와 소화기학회지 등 국제적 권위를 가진 학술지에 보고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p53이 XAF1을 활성화하고 이것이 다시 p53을 활성화하는 피드백 조절 작용이 존재하는 점을 발견하기도 했다.

지성길 책임교수는 "앞으로 XAF1의 구조ㆍ기능ㆍ작용 등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한국인에게 자주 발생하는 암의 진행 과정에 작용하는 세포들을 분자 유전학적으로 분석해 악성 종양의 유전자 네트워크 정보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