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가 3년1개월 만에 달러당 102엔대로 치솟았다.

엔고에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겹치면서 3일 일본 주가가 급락하는 등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이날 닛케이 평균주가는 610.84엔(4.49%) 떨어진 1만2992.18엔으로 마감했다.

주가가 1만3000엔 아래로 떨어진 것은 1월23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주말 미국 다우지수 급락과 엔화 급등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팔자' 물량이 쏟아졌다.

엔화 가치는 불과 일주일 만에 달러당 5엔가량 급등,자동차 및 하이테크 등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향후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엔화 가치는 4일 연속 오르며 이날 102.70엔에 거래돼 2005년 1월2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도 39.89포인트(2.33%) 내린 1671.73에 마감돼 6일 만에 1700선을 내줬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매도에 나서면서 장중 1657.79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11.43포인트(1.74%) 하락한 644.51로 마감했다.

대만 증시의 가권지수는 반도체와 LCD 관련주들이 급락하면서 149.89포인트(1.78%) 내린 8262.87로 마감했다.

싱가포르 ST지수도 3.3% 하락했으며 홍콩 항셍지수는 3.07% 떨어졌다.

반면 중국 증시는 약세로 출발했으나 정부의 부양 정책 기대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한편 이날 원.엔 환율은 하루 새 22원41전이나 올랐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917원98전(100엔당)으로 2005년 9월30일(921원8전) 이후 2년5개월여 만에 최고치(원화가치 하락)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도 7원90전이나 뛰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