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강도 높은 주주환원정책을 밝힌 데 힘입어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9일 1650원(3.78%) 오른 4만53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상승은 엔씨소프트가 전날 이사회에서 배당 및 자사주 매입을 정기적으로 실시,매년 순이익의 30%를 주주에 환원키로 결정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이 회사는 올해 3월31일을 기준으로 200억원의 현금을 배당하고,26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3개월간 매입하는 등 주주환원정책에 총 46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의 주주환원정책은 게임업체로선 매우 이례적이다.게임회사들은 게임업계의 높은 변동성에 대비하고 신작 개발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현금성 자산을 많이 쌓아두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선 이에 대해 투자심리 회복 차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장기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많다.성종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최근 성장 정체와 실적 부진을 감안하면 주주환원보다 오히려 현금유보율을 높이는 게 더 나을 것"이라며 "올해 차기작인 '아이온' 등 신작들의 히트가 확인돼야 턴 어라운드가 확실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성 연구원은 투자의견을 '보유'로 제시하고,목표주가도 4만3000원을 유지했다.

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도 "엔씨소프트가 히트 게임을 내놔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주가를 살리는 데 더 중요하다"며 각각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