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의 교수강의평가 공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학들이 강의평가를 제한적으로 공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한국외국어대는 29일 학교 차원의 강의평가 결과 실명 공개는 교수들의 프라이버시를 생각해 고려하고 있지 않으나 단과대학별로 강의평가 결과 공개가 필요한지 여부를 학장 주관으로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단과대 학장이 평가 결과의 공개 여부를 결정토록 하겠다는 뜻이다.

서강대도 전체 학부 강좌에 대해 강의평가를 실명으로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서강대는 우선 교수 강의평가에 '중간고사' 성격의 강의 중간평가 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해 시행할 계획이다.이 내용을 외부로 공개할지 여부는 좀더 검토한 후 확정할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등록금이 비싸고 학생 수가 적은 전문대학원의 경우 강의평가의 외부 공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고려대는 경영대학과 경영전문대학원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수업이 진행된 MBA 과정 202개 과목에 대한 강의평가를 실명으로 공개했다.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도 올해 1학기 과정부터 강의평가를 공개하기로 하고 준비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