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대통령 선거 이후 두달 동안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값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서울 강남권은 소폭이나마 올랐지만 양천구나 용인 등 나머지는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9일 부동산정보 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대선 직후인 지난해 12월24일부터 2월29일까지 서울 강남구는 0.31%,송파구는 0.16% 각각 상승했다.서초구는 0.04% 올랐다.이는 새 정부가 재건축 규제완화를 통한 도심주택 공급 확대를 공약으로 내건 데다 고가 1주택자의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이 대폭 확대된다는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서울 양천구는 같은 기간 0.47% 떨어져 버블세븐 가운데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경기도 용인도 0.33% 하락했다.같은 기간 경기도 지역의 전체 평균 상승률이 0.3%인 점을 감안하면 내림폭이 큰 편이다.분당신도시와 평촌신도시도 각각 0.1% 이상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버블세븐 지역 가운데 대선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강남구조차 서울지역 평균 상승률인 0.45%에 못 미치는 등 매매시장은 여전히 비(非)강남권이 주도하고 있다"며 "버블세븐의 경우 고가주택이 상대적으로 많이 몰려 있다보니 지금처럼 대출규제가 심한 상황에서는 집값이 오르기 쉽지 않은 만큼 당분간 약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