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뇽 시절의 교황이 좋아했던 '샤토뇌프 뒤 파프'의 기품과 섬세한 맛,루이 13세가 궁정 술로 애용한 '에르미타주'의 강렬한 관능미,해산물 요리와 잘 어울리는 '샤블리'의 상큼한 묘미….이들은 '미각의 오르가슴'으로 불릴 만큼 최고의 향미와 품격을 갖춘 와인이다.

세계 최정상급 와인 정보를 한 권에 담은 '전설의 100대 와인'(실비 지라르 라고르스 지음,최재호 옮김,알덴테북스)이 번역돼 나왔다.유명한 레스토랑 가이드 '미슐랭'으로부터 30년간 별 3개를 유지한 프랑스 레스토랑 '타이방'의 주인과 대표 소믈리에 4명이 뽑은 100가지 명품 와인 이야기.프랑스판 원문도 충실하지만 한국 독자들을 위해 프랑스어.스페인어.이탈리아어 라벨 읽는 법,주요 지역 등급,유명 와이너리 등 알뜰 정보까지 곁들였다.역자는 프랑스에서 공부한 불문학자이자 와인 전문가.171쪽,2만5000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